슈퍼주니어의 맏형 이특, 샤이니의 맏형 온유. SM 대표 아이돌 그룹의 리더라는 사실 외에는 너무나도 다른 두 남자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숨 가쁘고 찬란했던 싱가포르 여행기, 그리고 지난 공백기를 거치며 마음속에 간직했던 두 사람의 속 깊은 이야기.


(온유)톱 더 스튜디오 K. (이특)재킷 레이. 셔츠 지제냐.


혼자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여러 명이 같이 다니는 걸 좋아해요.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제안을 할 수도 있잖아요. 싱가포르는 여행객들로 정말 북적이지만, 조금만 걸어나가면 완전히 휴양을 위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그간 팬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이렇게 화보로 만나게 돼 정말 반가워요, 여러분! -온유



재킷, 쇼츠 모두 레이. 톱, 셔츠 모두 맥앤로건. 백 S.T.듀퐁. 슈즈 세라.


INTERVIEW

두 사람 모두 공백기가 있었잖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요.

이특 제대한 지 5개월 정도 됐거든요. 복귀하자마자 컴백해서 그런지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얼떨떨해요. 최근엔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 6’로 주요 도시를 투어하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어요. 이번에도 화보 끝나고 바로 방콕으로 가서 공연하고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에요. 이 모든 스케줄이 그저 설레고 벅차기만 해요. 

온유 아시다시피 건강상의 이유로 제가 휴식기를 오래 가졌잖아요. 무대가 진짜 그리웠어요. 다행히 지난해 말부턴 콘서트에 합류해 계속 공연을 이어가고 있지요. 그리고 3월엔 샤이니 단독 공연이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화보 촬영이 잡혀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답니다. 


그런데 사실 출발하기 전 라운지에서 보니 두 분이 굉장히 어색하던데요?

이특 온유랑은 거의 인사만 하는 사이였어요. 사실 샤이니에게 미안한 점이 있는데, 슈퍼주니어 이후에 데뷔한 팀의 경우 엑소나 f(x)는 쇼케이스 때 제가 사회도 봐줬고 특히 엑소는 ‘We are one’이라는 구호도 같이 만들어줬거든요. 그런데 샤이니와는 아쉽게도 타이밍이 안 맞아 그런 교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고민하다 온유랑 같이 가면 어떨까 생각했죠. 온유야, 내가 너랑 온 건 깊은 뜻이 있었어~.

온유 하하하. 특이 형과 같이 가는 걸 얼마 전에야 알았어요. 첫날 비행기에서 어찌나 어색했는지 계속 영화만 봤네요. 하지만 한편으론 신선한 조합이라 팬들이 좋아할 것 같아 기대되더군요. 그리고 저에게도 휴식이 될 것 같아 꼭 오고 싶었거든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형이 잘 이끌어줘 편하고 재밌었어요. 특히 스태프들이 제 유머 코드에도 잘 맞춰주시고!


둘이서 함께한 첫 여행, 느낌이 어땠어요?

이특 일이 아니라 정말 여행 온 것 같았어요. 제가 여행을 가면 처음엔 굉장히 투덜거리다가 사진은 제일 많이 찍는 스타일이에요. 얼마 전 스위스 여행 때도 3천 장을 찍었거든요. 하하하. 이번 화보 촬영은 사실 개인 사진 찍는 것보다 더 수월했어요. 특히 이곳 센토사 섬은 조용하고 프라이빗해서 좋았고요. 특히 저희가 묵은 카펠라는 근사한 가든이 많아 힐링하러 온 느낌? 머무는 동안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었어요. 

온유 물론 공연 때 싱가포르를 방문하긴 했지만, 여행으로는 처음이었어요. 제가 원래 습하고 따뜻한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패딩을 입은 상태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도 “너무 좋아!”를 외쳤어요. 너무 소리를 질러 목이 아플까 봐 걱정이에요. 하하하. 우기라서 4일 내내 비가 내려 아쉬웠지만 따뜻한 나라에 있는 그 기분 자체가 좋았답니다. 


3박 4일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온유 단독 컷을 뫼벤픽 호텔에서 머라이언상이 보이게 찍었잖아요. 그게 아빠 머라이언상이라고 해요. 나머지 2개의 머라이언상도 찍고 싶었는데 못 찾아서 아쉬웠어요. 자유 일정 때 일찍부터 일어나 비치 수영도 했어요. 비록 몇 분 만에 지쳐서 들어왔지만. 모노레일을 타고 실내 다이빙장도 가고, 쇼핑몰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장난감 전문 숍에 들러 ‘누구 사 줄 사람 없나?’ 고민했다니까요. 다 사고 싶어서요!

이특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룸에서 뭉그적거리고 있었거든요. 온유가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닌 줄 몰랐네요!

온유 일정이 아쉬웠지만 정말 알차게 보냈어요. 매니저 형과 둘이 돌아다니다가 트램을 지나치기도 하고 실수도 했지만, 그게 여행의 재미잖아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엔 비가 많이 와서 한참을 역에서 기다리다가 비를 맞고 오기도 했네요. 특이 형은 뭐가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이특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음식이잖아요. 첫날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칠리크랩과 페퍼크랩, 크랩 번 등이 다 생각나요. 레스토랑에서 직접 먹은 건 처음이라 그 특유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 거 말로 잘 안 하는 편인데 “혹시 작은 거 한 접시 더 시켜주실 수 있나요?”라고 했잖아요. 그것 때문에 밥 먹을 때마다 “작은 거 한 접시 더?”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제가 오죽하면 SNS에 “새우ㅠㅠ”라고 올렸겠어요. 싱가포르가 굉장히 모던한 도시라 번화가만 있을 줄 알았는데 센토사 섬은 너무 아기자기하던걸요? 추운 계절에 더운 나라에 오니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온유는 특히 여행 준비를 나름 열심히 한 것 같았어요.

온유 싱가포르에 살았던 지인을 통해 꼭 가봐야 할 몇 군데를 추천받았거든요. 오차드로드 바로 뒤편에 위치한 뎀시힐도 그 중 한 곳이었는데, 첫날 다 같이 가보게 돼서 좋았어요. 시푸드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노천카페 같은 분위기 있는 곳도 있어 좋더라고요. 참! 밤이 화려하다고 알려진, 클라크키를 못 가봐서 아쉽네요.



전문 출처 : http://cosmopolitan.joins.com/article/RetArticleView.asp?strArtclCd=A000002576&strFCateCd=AC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