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태민의 첫 솔로 앨범 <ACE>가 나왔다. 무대라는 광활한 캔버스에 홀로 섰다. 멤버들 없이 혼자다. 태민은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잭슨 폴록처럼 분방한 이 남자의 액션 페인팅.
태민은 솔로 앨범 준비로 한창 바빴다. 샤이니로 데뷔한 지 6년 만에 솔로 활동이다. 그래서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촬영 전에도 운동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몸이 생각 이상으로 다부졌다. 그는 단단한 청년이었다. 여전히 소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서서히 어린 껍질을 벗고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지인들이 생각하는 '허당'이란 이미지도, 연습 벌레라는 이미지도 태민의 아주 일부분일 뿐이었다. 그래서 태민이라는 이름 속에 들어 있는 내면의 캔버스를 들춰보기로 했다. 감상평을 먼저 말하자면 자유로우면서 강고했다.
페인팅이 화보 주제예요. 만약 앞에 놓인 이젤에 큰 캔버스가 있다면 뭘 그릴 거예요?
하하.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요. 그냥 막 낙서할 것 같아요.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물감도 뿌려보고 붓으로 슥슥 긋기도 하고요.
잭슨 폴록처럼?
네, 맞아요. 하지만 좋아하는 그림은 그렇지 않아요. 제가 미술이나 작품 이름은 잘 모르지만 성경과 관련된 그림이나 화풍을 좋아해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나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같은 거요. 휴대폰 배경 화면도 그런 분위기의 그림이었는데 지금은 바꿨어요. 작품명은 잘 모르지만 야유회를 나온 세여인의 드로잉이에요.
잭슨 폴록보다는 훨씬 보기 좋은 외모예요. 광기 어린 예술가처럼 집착하는 컬러나 스타일이 있나요?
검은색이랑 빨간색이요. 원래 쇼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꼭 무채색 계열의 옷을 사요. 단순하면서 거추장스럽지 않은 옷을 좋아해요. 딱히 선호하는 브랜드는 없어요. 그냥 몸에 잘 맞고 눈에 보이는 걸 사요.
엄청난 연습량을 보면 밀레를 모작하면서 끝없이 자신을 다잡고 자학하던 고흐 같아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니까 연습량이 많아졌죠. 지금은 옛날처럼 많이 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미국까지 가서 안무를 연습하고 뮤직비디오도 촬영했어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정말 틈을 쪼개고 쪼개서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
솔로 앨범 얘기를 해볼까요?
이번 솔로 앨범 타이틀곡은 '괴도'예요. 부제는 '데인저'죠. 말 그대로 '괴상한 도둑'이라는 뜻인데 좀 개성 있는 노래예요. 샤이니만의 색깔보다 제 개인적인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R&B스러운 곡도, 팝스러운 곡도 있고, 부드러운 곡과 잔잔한 곡도 있어요. 뭔가 딱 하나라기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묶었어요. 평소 보여주지 못했던 강렬한 모습도 담겨 있죠. 원래 아이돌 앨범이 좀 그렇잖아요. (웃음) 팬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라 할 수 있죠.
콘셉트가 정말 강해요. 자신을 많이 투영했나요?
저와 다르다는 걸 별로 못 느끼겠어요. 아무래도 강렬한 부분이 더 강조되죠.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같은 비주얼이 상당히 센 스타일로 바꼈어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나오는 것 보다 팬들은 알지만 그 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 생각했어요. 싱크로율은 저 스스로 말하기는 좀 그런데 한 80퍼센트?
샤이니라는 이름을 지운 태민만의 모습인가요?
제가 지운다고 해서 샤이니라는 색깔을 버릴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억지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샤이니 안에서 보여드린 게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저니까요. 데뷔하고 나서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제가 변하는 걸 스스로도 목격하고 주변에서도 말해줘요. 그 모습에 살을 덧대는 과정이죠. 너무 과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저를 보여줄 거예요. 그리고 제 정체성도 확실하게 정착시키고 싶었어요. 일단 샤이니의 정체성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있어요. 그래서 샤이니 안에 있는 태민만의 모습을 더 진하게 어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적인 부분도 많이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또 저만이 할 수 있는 음악 색깔을 확실하게, 이거 하면 '태민이다'라고 딱 떠오르는.
팬이 원하는 태민과 본인이 원하는 태민이 있을 텐데요.
예전 자료를 보잖아요? 정말 신기해요. 가끔 데뷔 첫 화면을 보는데 '제가 정말 어릴 때 데뷔했구나' 하고 느껴요. 그 당시에는 '나 스스로 다 해내야지'라는 마음가짐이 있었는데 지금보면 한없이 어리더라고요. 나중에 제 모습을 돌이켜보면 또 한없이 어려 보이겠죠. 그래서 지금에 맞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정답인 거 같더라고요. 물론 팬들이 바라는 건 제각각 다르겠지만 결국 제가 지나온 모습을 좋아해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뭔가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계속해 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숙제인 것 같아요. 그게 팬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이죠.
마음고생도 없지 않았겠죠?
마음이 약해지면 채찍질을 해요. 또 그런 감정에 맞는 감성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컨디션이 언제나 좋다고 해서 그게 진짜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기복이 오히려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봐요.
보이프렌드의 민우가 자신의 롤모델이 태민이라며 “어린 나이와 예쁜 외모로 주목받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다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이 멋진 것 같다”고 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답다는 건 어떤 걸까요.
그렇게까지 말해준 것조차 감사해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전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어제도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가 찾았거든요. 과정은 꾸미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거니까요. 민우씨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남자답다는 건 책임감 있게 남을 챙겨줄 수 있는 것 이라 생각해요. 자신을 챙길 줄 알고 다른 이들도 챙길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남자. 상대방에게 말 한마디를 건네줘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그런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 Editor - 안상호
- · Editor - 남윤진
- · Photographer - Kim Hyuk
- · Hair - 안미연
- · Make-up - 백진경
- · Assistant - 신승수
인터뷰 전문 출처 : http://thecelebrity.net/ko/magazine/september2014_interview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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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이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항상 느끼는 바가 크다.
높은 곳에 서있을 지언정 절대 자만하지 않는,
그리고 언제나 주변을 살필 줄 알고 그를 소중하게 여기는 태민이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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